
[광교신문=김병수의 제주도사나]
우도 마을신문 달그리안이 기획한
우도아카이브, <물 길러 가는 길> 행사에 갔다.
우도봉 아래 혹은 인근 양방통에 질어 온 물을 먹고 쓰던 우도 주민들은,
새마을운동과 함께 슬레이트지붕이 보급되자 빗물을 내려 받을 물통을 집에 들였다.
오늘 방문한 천진동 19-18번지 집은
깊이 (아래를 파서 성인 무릎 위에 이른) 약 2.5m / 가로 세로 약 3m의 물통을 뒀다.





어르신들의 물 이야길 듣고 돌아 나오는데, 올해 구순의 옆집 삼춘이 내 손을 끌어 당신 집으로 이끈다.
집 상량을 보니 1967년 지어졌다. 이 집이 지어졌을 때 아이들이 집과 마당을 가로지르며 춤을 췄다고 한다.
삼춘은 다섯살에 울산 인근 섬에서 만난 해녀를 따라 우도에 들어 와 살았다.
눈치밥 먹으러며 자란 모진 세월을 하소연하듯 말씀해 주신다. 나중에 결혼해 아이를 낳고 그 아이가 자라며 없는 살림에 또래들 눈치를 보며 지내는 걸 알 수 있었다고 한다.
검질은 내가 제일이지 할만큼 밭일은 일찌감치 이골 났던 모양이고, 물질도 눈치를 보며 익혀 해냈다고 하신다.
집에 침실에 들어 가 보니 성산일출봉이 꿈인 듯 한 눈에 들어 온다. (22.12.29)
* 글 • 사진 : 김병수 우도 담수화시설 문화재생 총괄기획자 페이스북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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